풀도 알을 낳는대
- 정호순
[쪽 수필] 컴퓨터를 열고 처음 이 영상을 대하는 순간 달걀이었다. 놓아먹이는 닭이 밭에 와서 알을 낳아둔 줄 알고 미소를 지었다. 이만큼 달걀을 닮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이미지를 보고 유언비어라고 제목을 붙인 기발한 상상력과 ‘풀도 알을 낳는다’는 언술은 무한상상을 부추긴다.
풀이 줄줄이 서서 알을 낳고 있다. 그 다음 유언비어가 어떻게 부풀려질지는 독자의 몫이다. 자극만 한 배려에 무한감사다. 이제 내가 부풀릴 차례다.
“나도 정말 보았다. 오리알도 낳더라”로 이어지며 ‘카더라’ 유언비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신기해서 낳기가 무섭게 팔린대. 호기심 천국의 어린이들까지 합세하여 그 것을 보려고 시골 마을에 줄을 선다네. 앞으로 농가 소득을 위해 새로운 농작물로 등극할 전망이래”
놀랍게도 사진을 자꾸 들여다보니 엉뚱하게 보인다.
“달걀 훔쳐가는 풀이 있더라. 얼마나 힘이 센지 떨어뜨리지도 않아. 궁금하면 가서 확인해봐. 기도 안차.”
* 오정순 시인 / 수필가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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