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관광객은 관광의 객체가 잘 갖추어진 나라를 즐겨 찾는다. 자유롭고 원활한 관광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주로 관광의 주체가 관광지나 문화재(관광 객체)를 찾는 2원화 체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관광이 민과 관이 협력하여 상승효과를 노리는 주력사업으로 떠올라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원활한 관광을 위해 매체로서 관광기업이 나타나고, 공공기관에서는 행정적으로 지원하여 4원화 체제를 갖춘 것이다. 주체와 객체만이 활동하던 2원화 시대에 관광기업이 나타나 3원 체제를 갖추고 이어 국가나 지자체가 관여하는 4원화 체제의 국가 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 여행은 일상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영역인데 비해 관광은 활동 영역과 목적, 일정을 갖춘 유목적적 활동이다. 엄밀히 구분하면 관광은 여행의 부분집합인 셈이다. 그래서 여행이나 관광은 발생적으로 선사시대에 주거지를 옮기거나 수렵과 사냥을 위한 활동을 기원으로 본다. 이보다 발전한 문화적 관광은 십자군 전쟁에서 확산된 것으로 간주한다. 외래문물에 대한 동경과 자국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문화의 교류, 살던 곳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회귀 등이 관광의 의미로 발전한 것이다. 영어의 tour와 travel의 차이와 비슷하다.
동양에서는 『역경』 ‘觀國之光利用賓于王’을 관광의 어원으로 본다. 외교관이 타국을 방문하여 자국의 문물을 소개하고 그 나라의 문물을 관찰하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觀國之光-나라의 빛을 본다’는 의미대로 관광(觀光)은 빛을 보는 행위다. 외국의 문화를 통해 정신을 배우는 것이 관광의 본류였던 것이다. 이렇게 관광은 외교에서 비롯되었기에 이의 발전을 위해 국가에서 발 벗고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제팬데믹으로 오늘의 관광산업은 암담하다. 그러나 경제의 축을 담담한 관광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협력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코로나가 극복되는 대로 한국의 전염병 극복사례를 배우기 위해 관광객이 얼른 찾아올 수 있는 생활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팬데믹의 터널을 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친절과 확실한 치안, 관광자원을 확충하는 것이 관광대국의 필요조건이다. 그 중심에 우리가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 모두의 생활을 통해 ‘한국의 빛’을 보는 관광(觀光)의 객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 방문의 해’의 열기가 다시 살아나도록 관광의 주체 의식을 살리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웃집에 가기도 친지를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굴뚝 없는 산업이자 서비스업의 주체와 같은 관광의 꿈을 모색하는 것은 내일을 위한 철저한 준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방콕 시대’를 벗어나는 순간 몰려드는 관광객에게 보다 많은 한국적 볼거리를 지공하고 숙소를 확보하여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팬데믹의 어두운 터널을 지혜롭게 헤쳐가는 방법이다.
이 기회에 모든 국민이 자기가 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재를 익혀 외지인에게 설명할 수 있는 안목을 높였으면 좋겠다. 서초구민이라면 방배역 주변의 청권사(淸權祠)가 어떤 절이냐고 묻는 외지인에게 절이 아니라 효령대군의 사당이라고 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안목을 기르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kangkk5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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