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오노프레 프리아스 국적 베네수엘라 제작 2003 장르 추상화 재료 캔버스에 유채 크기 100cm * 128cm
[미술 감상] 베네수엘라의 다재 다능한 예술가 중 한 명인 오노프레 프리아스(1953년생)는 회화, 조각, 그래픽 아트, 설치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여 카리브해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 음악, 거리 생활에 대한 특별한 비전을 제시하는 작가이다.
작품 <카리브해의 색채 I>은 작가의 시그니처 작품 시리즈에 속한다. 부드러운 실크를 덮은 캔버스에 채색한 강렬한 색들이 실크 사이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을 통해 회화의 깊이감과 동시에 화면의 부드러움을 시도한 점이 독특하다.
그 위에 원색의 물감을 듬뿍 부어 배열하는 한편, 물감 튜브를 캔버스에 대고 짜내어 입체감 있는 굵직한 선으로 화면을 구성해 나간 작품이다.
작품에서 보이는 가로 선들은 오선지를 의미한다. 밝고 강렬한 색채의 꽃들을 음표처럼 걸어 카리브해의 열정과 음악을 표현한 것이다. 크고 작은 색면들과 점들은 마치 오선지 안의 음표처럼 적절한 변화 속에서 하모니를 이룬다. 그야말로 자유롭다.
작곡가가 뼈를 깎는 작업 끝에 드디어 완성한 악보에서는 음악이 오로지 하모니의 결정체로서 존재하듯, 조형예술이 허락하는 기법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감성을 쏟아 부은 프리아스의 작업은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카타르시스의 정점인 ‘자유로움’으로 존재한다.
그림에서 ‘자유로움’을 찾는 이에게는 크나큰 선물이다. 이 강렬한 에너지 앞에서 그의 마음은 날아갈 듯한 가벼움에 휩싸여 어느새 긍정적인 삶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노프레 프리아스의 작업은 라틴 아메리카, 유럽, 북미 등 세계 무대에서 미술관, 갤러리, 아트페어 등을 통해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베네수엘라의 소피아 임베르 현대 미술관, 워싱턴 및 로스앤젤레스의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 살라 멘도사 미술관, 콜롬비아 보고타 현대미술관, 마르티니크의 프랑스 현대미술 지방재단(Frac)을 비롯한 전 세계 미술관, 대학, 은행에 소장되어 있다.
* 정영옥 아트디랙터(엘에이티코리아 본부장)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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