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용화 국적 아르헨티나 제작 2012 장르 팝 아트 재료 캔버스에 유채 크기 140cm * 107cm
[미술 감상] 라틴아메리카 미술계에서 화가, 판화가, 조각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용화(아리 초) 한국계 아르헨티나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인 이 그림은 20세기 영화계의 상징이며 불멸의 대중문화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를 화면에 등장시켜 그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체 게바라, 마라도나 등 지구촌에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를 등장시켜 인물이나 사물, 또는 개념을 구성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전형적인 팝 아트를 구현한 이 시리즈는 코드화된 시선으로 관찰되는 인물과 새롭고 독특한 구성 사이의 긴장을 유발시켜 극적인 효과를 낸다.
오늘 소개하는 작품은 마릴린 먼로와 함께 등장하는 자그마한 돼지의 형상이 특별히 새롭다. 아리 초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이 동물은 머리 부분이 매우 강조되어 있어서 언뜻 보기엔 돼지머리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 소재가 왜 여기에 있는지, 또는 무엇을 상징하는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조합이지만, 물감을 흘리거나 떨어뜨려 축포가 터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듯한 알록달록한 <돼지머리>는 역사적 인물 옆에서 기념하거나 축하하는 마음, 또는 풍요를 기원하는 <토템>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14세때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작가가 한국의 무속전통 ‘고사상’ 소재를 아르헨티나의 색을 입혀 예술적으로 표현한 독특한 구성으로 이해된다.
라틴 아메리카 조각 비엔날레, 아르헨티나 예술가 아트 페어(서울), 금호미술관(서울), 스페인 국제 판화 아트 페어, 런던 예술가 도서전, 스페인 이비자(Ibiza) 비엔날레,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문화원 등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유명 예술가들과 함께 나란히 소개된 아리 초 작가는 최근(2021년) 아르헨티나 예술가들과 팬데믹 시대를 함께 극복하자는 희망을 담은 한국의 전통 연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정체성이 녹아 들어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정영옥 아트디랙터(엘에이티코리아 본부장)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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