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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컬럼] 부산엑스포유치전에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병행했어야...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3/12/24 [10:38]

[박승주 컬럼] 부산엑스포유치전에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병행했어야...

시사앤피플 | 입력 : 2023/12/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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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시사앤피플] 부산 2030엑스포 유치전이 29119라는 참패로 막을 내렸다. 부산시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 몰랐다”, “사우디의 오일머니 공세로 금전적 투표가 이뤄졌다”, “유치 실패했으나 부산의 희망과 비전을 보았다는 등의 평들을 내놨다.

 

초등학생 수준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대학생은 고사하고 고등학생 수준에서만 봐도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말들이다. 참패의 본질은 정부와 민간 유치위원회 지휘부가 유치승리라는 고지점령에 대한 전략전술 개념이 전혀 없는, 싸움의 기본도 모르는 초등학생 수준에서 덤벼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싸우는 방법이 知彼知己와는 거리가 먼 자기중심적 우물 안 개구리식이었다.

 

전국의 상공회의소 간부들을 해외에 방문시키고, 대기업 회장들이 각 나라들 방문하고, 주한외국대사들을 부산에 불러 도와달라고 하고... 장관들과 부산시장이 나라들 방문하고,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에 로망을 갖고 있으며, 가수들 등장과 부산 이즈 레디를 광고하면 가 온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우디 오일머니는 처음부터 예상되었던 사우디 핵심전략이었다. 유치위원회 지휘부는 처음부터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깊이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오일머니 공세를 이길까를 다각도로 강구 했어야 했다.

 

전 세계 150여 개발도상국 내지 小國들이 아주 달콤한 오일머니 유혹을 떨치고 한국을 찍어줘야 할 분명한 명분을 그들에게 주었어야 박빙이라도 되었을 것이다. 참패의 원인은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과소평가하고, 외형적인 겉치례 방문외교에만 의존함으로써 표밭인 중앙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성룡 대감과 징비록(懲毖錄)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필자는 류성룡 대감이 육군출신 정읍현감 이순신을 수군함대사령관 전라좌수사로 파격 발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323승 이순신을 발탁한 그 혜안을 국민들이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순신이 승리한 전략은 학익진이다. 순간적으로 적을 포위하여 대포로 격침시켰다. 그때까지 학익진은 수군에서는 불가능 전략이었다. TV드라마에서 왜군장수가 학익진을 보고 조선 수군장수가 바보라고 했다.

 

순간적인 포위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순신이 육군 출신이기에 포위전을 수군에 접목시켜 허를 찔러 승리한 것이다. 그때 전라좌수사가 수군 출신이었으면 학익진 전략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조선반도는 왜군에게 완전히 점령되었을 것이다.

 

오일머니를 누르려면 사우디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학익진 포위전략을 병행했어야 했다. 필자는 대통령비서실과 행정자치부 등 공직 3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2600여 기업이 코리안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외교 학익진 설계도를 완성했다. 110개국 주한외국대사관을 돕는 외교자원봉사활동(diplomatic volunteer)이다.

 

외국대사관과 외국정부에 을 주어 부산엑스포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정부 고위직과 民官유치위원회, 부산시 등에 건의했다. 민간단체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돕는 학익진 포위전을 병행할테니 힘을 조금만 보태달라고 누누히 설명하였지만 모두에게 거절당했고, 누구 하나 류성룡 대감이 되어주지 않았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하고, 점령목표인 高地는 반드시 점령해야 한다. 그래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고, 그러한 전락과 전술을 펼 사람을 앉혀놔야 고지가 점령된다. “하는 데까지 해보고 안되어도 어쩔 수 없지하는 지휘부와 반드시 고지점령을 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지휘부 간에는 구사하는 전략방법이 전혀 다르다.

 

고지점령전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산자부, 외교부, 부산시, 대한상의 라인들이 오일머니라는 사우디의 핵심전략을 과소평가한 채 겉치례 방문외교에만 매달려 소리만 지르다 나자빠진 형국이 바로 29119 대참패이다.

 

필자는 2002년 월드컵 때 막후 PD를 하여 한국팀이 4강까지 올라가게 한 경험이 있었기에 In Korea 외교자원봉사시스템 학익진으로 90여 개도국 정부를 설득해 일조하려고 하였으나 민간의 힘만으로 하려니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기여하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산 2030엑스포는 참으로 아쉽다.

 

* 박승주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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