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멀티플레이 아티스트 구구킴(GuGuKim)을 만나핑거 페인팅 기법의 지두화로 세계 화단에 한 획을 긋다.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지난 16일 강남구청 부근 그의 화실에서 구구킴(GuGuKim)을 만났다. 우리는 귀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나는 그를 예사롭지 않게 느꼈다.
먼저 구구킴이란 이름이 흥미를 끌었다. 9자는 그가 존경하는 김구 선생의 함자에서 차용된 것이라 했다. 그는 백범 선생의 구(九)자에 하나를 더해 ‘99킴’으로 예명을 만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예명(구구킴)으로 세계적인 화가의 대열에 낄 수 있게 된 것은 백범 선생의 숭모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론을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문화의 힘을 근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더 풍요로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비전이다.
구구킴을 이모저모로 보면서 느낀 것은 ‘자유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의 자유로운 생각과 미술세계는 그의 그림으로 형상화되고, 오묘한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는 왜 붓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손가락으로 물감을 찍어 그리는 것일까.
그는 한국의 현대미술가 중 붓을 사용하지 않고 핑거 페인팅(Finger Painting) 기법으로 지두화를 그려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구구킴은 남들이 하는 짓을 따라 하면 일등이 되지 못한다는 신념이 있어 보였다.
구구킴은 동양화의 여백 미와 서양화의 색채 조화를 통해서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게 화단의 평이다. 또한 패션, 공간 디자인, 설치 미술,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멀티 플레이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그의 그림은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하버드 미술관 큐레이터인 로버트 D. 모리는 재작년 그의 창의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 시대의 대표적인 핑거 페인팅 아티스트”이자 “과거와 현재를 완벽하게 융합한 현대 고전주의의 선구자”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이날 차를 마시며 벽에 그린 구구킴의 그림을 보면서 황홀경에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림 그리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림에 도전하는 것을 어려워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의 화실 벽 한 면은 라면 박스, 사과 박스 등 일상의 쓸모 없는 소재들이 아름다운 미술의 소재로 재탄생되고 있었다. 그 곳에 써 있는 글이나, 삽화가 의미를 더 해 줬고, 핑거 페인팅, 핑거 스템핑 기법으로 그린 그림들이 오묘하게 보였다.
함께 있던 문형남 박사는 “창작의 세계가 우리의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시키고,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란 점을 그 곳에서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구구킴은 광주 출신으로 일본 도쿄모드각쿠엔을 졸업 후, 현대미술과 패션, 공간 디자인 등을 수학했다. 일본에서는 건축디자인 사무소를 운영하며 틈틈이 핑거 페인팅으로 그림을 그려 독창성이 강한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2007년에는 일본 국립현대미술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글로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미국 텍사스 우먼뮤지엄에서 미켈란젤로와의 컬래버레이션 2인전을 가졌으며, 2018년에는 독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201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단독관 특별전을 개최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50여 회의 개인전과 500여 회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관, 예일대학교 미술관, 중국 롱창그룹, LA 마마 갤러리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더욱 유명세를 타게 했다.
구구킴은 2018년 12월에 뉴욕 맨하탄에 구구미술관을 개관했다. 이 미술관은 구구킴의 30년간의 핑거 페인팅 작품을 전시했으며, 100여 점의 대형 작품들을 선보이는 공간이었다.
그의 작품은 차세대를 이끌어 나가는 강력한 아티스트의 특징을 갖추고 있으며, 그의 기법은 다른 아티스트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것이라서 그 진가는 유별났다.
구구킴의 미술평은 이미 2021년 10월 23일자 뉴욕타임즈에 게재됐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핑거스탬핑 화가로, 동양화의 여백의 미와 서양화의 색채의 조화를 추구하며,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2022년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아트페어 아트마이애미에 초대됐고, 2023년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한민국 공헌대상 문화대상을 수상해 관심을 끌었다.
올해 그는 인도, 스리랑카, 독일, 영국, 일본 등에서 세계 부처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평화와 화합,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작품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구구킴은 자신의 갤러리인 구구미술관을 파주 출판단지에 개관했다. 1500평의 공간에 500여점의 대작을 전시하고 있다. 이제 세계 99곳에 자신이 창시한 "GUGUISM’ 지두화 미술관이 열려 그의 꿈을 완성했으면 한다.
한국의 핑거페인팅 신한국화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강국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 그의 상징인 99 로고만 봐도 세계인들이 구구킴을 알게 될 날도 이제 머지 않아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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