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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눈 내리는 밤의 시인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4/02/19 [10:30]

[오정순의 디카시가 있는 수필] 눈 내리는 밤의 시인

시사앤피플 | 입력 : 2024/02/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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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쏟아내는 글

누군가 보고 어딘가 쌓이는데

글 발 조명 받은 시인 발길 가볍다. 

 

                                                                    - 오정순

 

[쪽수필] 춘설이 난분분한 밤 길을 간다. 가로등 조명을 받으며 쏟아지는 눈 발이 내가 쏟아낸 글 발로 보인다. 25편의 디카시가 소리 없이 세상으로 날아간 날, 동화작가인 제낭이 내게 한 말이 생각났다.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글에 충실하면 언제 어디서건 보는 눈도 있고 글 알아주는 사람도 생긴다고 했다. 제낭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고 그 말은 적중했다.

 

수시로 퇴고하긴 하지만 나는 하루 한 편 쓰는데 길들였다. 날 감정이 날아가버리면 글맛이 나지 않아 일단 컴퓨터에 초고를 내려놓는다.

 

각 문예지에서 글 펑크가 나면 내게 청탁이 오고 나는 곧바로 글을 송고한다. 지면은 늘 풍성했고 신문, 사보, 주보, 문예지, 동인지 가리지 않고 발표하였다.

 

이제는 수필 문예지에서 청탁이 와도 디카시가 있는 수필로 보낸다. 신선한 변화라 재미있어 한다. 한 편을 실어주던 잡지에서 원고 펑크가 나자 한 편을 더 달라고 한다.

 

그래서 두 편을 보냈다. 여분으로 두었다가 사용하라 했다. 놀랍게도 원색 지면 확보가 안 되어 이번호에 내 글이 세 편 들어간다. 조명 받지 않아도 쓰지만 준비되어 있으면 조명 받을 일이 생긴다. 준비된 자에게 오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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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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