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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컬럼] ‘고려거란전쟁’과 ‘창조적 소수의 리더십’

시사앤피플 | 기사입력 2024/03/07 [11:58]

[박상준 컬럼] ‘고려거란전쟁’과 ‘창조적 소수의 리더십’

시사앤피플 | 입력 : 2024/03/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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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준 목사 / 본사 논설위원

 

[시사앤피플] 저명한 품질전문가인 조지프 M. 주란은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의 통계적 법칙을 인용하여, 1937년 파레토 법칙(Pareto’s Principle)을 개념화하였다.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집단의 20% 정도라는 사실에 근거하여, 경영에 있어서 동일한 원리를 적용시킨 것이다.

 

다양한 예시가 있겠지만 약 20%의 특정한 소수가 전체 백화점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현상 등이 있기 때문에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학자 토인비도 특정한 소수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역사는 어떠한 도전에 대한 응전의 결과이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가 그 응전을 주도하며 문명을 성장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주장에는 이 창조적 소수가 하나의 권력으로 고착되는 순간, 발전하던 역사는 쇠퇴하게 된다는 통찰의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다.

 

지난 202311월부터 KBS에서 방영된 고려거란전쟁에도 창조적 소수가 전쟁의 방향성을 주도해 나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였다. 거란의 2차 침략 때 최전방 흥화진을 지켜내고 거란군을 여러 차례 격퇴하다가 순국한 양규 장군과, 3차 침략 때 귀주대첩으로 10만 거란군을 괴멸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게 되는 강감찬 장군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들은 현상 유지와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수의 주장에 굽히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실행 시켜나갔다.

 

특히 살수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 중 하나로 역사에 남아 있는 귀주대첩은 그 당시 동아시아 최강국이었던 거란이 다시는 우리나라를 넘보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안정과 평화를 기반으로 활발해진 대외 무역을 통해 고려시대부터 코리아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귀주대첩이후의 고려는 문화가 발전하고 경제적으로도 부강해졌지만, 실제적 이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려라는 이름으로 백성들이 응집력 있게 하나로 뭉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각자가 사는 지역이나 살아온 인생의 여정에 따라 개별적인 특성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큰 틀에서는 미래를 함께하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것은 함께 고통받고 함께 번영을 누렸던 삶의 경험을 통해 우리 민족 모두의 가슴에 새겨진 공동의 경험이 되었고, 마치 집단무의식처럼 시대를 초월하여 현재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우리 민족의 민족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난 극복을 통해 각자의 개별성이 하나로 묶이는 사회통합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끊임없이 반복되는 분열갈등그리고 새로운 국난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는 시대가 변해도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들로 인해 안타까워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함께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해 낸 역사적 교훈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 포기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2024410, 국민의 대표를 뽑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있다. 우리의 손으로 직접 투표하여 선출하는 우리의 대표이기 때문에 그들이 창조적 소수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인재를 잘 살펴서 투표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또한 선출된 사람들에게 나와는 다른 성향이 있을지도, 그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 박상준 (목사, 본사 논설위원)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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