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오르다 그만 아래를 보다 흐르고 흘러 웃음바다 그런 세상 살자고
- 현송희
*임티는 이모티콘의 약자
[쪽수필] 현대사회에서 세대를 가로질러 공감하고 동조하려면 줄임말을 얼마나 아는가가 관건이다. 적어도 같은 시대를 작가로 살면서 서로 소통하고 사는데 필요한 단어를 알아야 함은 의무 같이 느껴진다. 해서, 이따금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학습하여 알아내곤 한다. 알고 돌아서면 새로 생기는 언어의 변조에 까막눈이면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이 글의 ‘임티’를 처음에는 금방 실감하지 못했다. 이미지를 보면서도 기호로 읽으려 하지 않고 내포한 내용을 찾으려고 하니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제목을 보니 기호의 원조인 듯 물줄기가 그리고 있다.
디카시인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읽으려 들까를 생각하며 혼자 미소 임티를 마구마구 찍어낸다. 특별히 웃을 일 없는 4월 오후,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할 때 만난 임티는 만족스러운 웃음바다다.
문자 메시지나 댓글에 맨숭맨숭 문자만 쓰는 것보다 미소 임티가 찍혀 있으면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고 말없이 좋은 느낌을교감 한 것 같아진다. 반달형 부호보다 더 많이 웃는 듯한 저 단순한 임티를 누가 처음 개발하였을까를 생각하며 나는 ㅈㅁㅈㅁ(재미재미)를 임티로 종종 사용한다. 챙겨 볼 것이 하나 더 늘었다.
* 오정순 수필가 / 시인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사앤피플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