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네가 내 편이 되어주면 좋겠어 절대, 밥은 굶기지 않을께
- 홍지윤
[쪽수필] 누런 고양이의 딜이 시작되었다. ‘절대’라고 강조하고 밥은 굶기질 않겠다는 조건을 제시하였다.
부부이든 팀원이든 정치판이든 이 편과 저 편이 만나서 협상하는 중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네 상황으로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로서 시는 적어도 나에게 성공이다. 다양한 생각을 끌어내고 나름으로 해석해가면서 즐기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놀랍게도 함께 하고 있는 대상이 존재감은 크고 감각 없어 보이는 바위상이고 색깔이 어정쩡한 털부숭이이다. 동물 감각으로 보면 날렵하고 눈치 있어 보이는 블랙화이트 고양이는 탐날 만 하다.
누렁이의 파트너는 구닥다리 사고를 가졌지만 팀을 이끌고 온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 힘으로 펼쳐온 듯한 신뢰감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존재감만으로 현실을 헤쳐갈 수 없으므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 버릴 수는 없고 모시기는 버거운 존재가 좀 많은가. 부부로 설정하여 보아도 말이 되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보아도 말이 피어난다. 정치판 국제정세 등 축소 확대 해석하면 다양한 이야기가 피어난다.
이 디카시 한 편 껌 씹듯 야물거리며 거리로 나선다. 일석다조의 즐거운 걷기다.
* 오정순 시인/수필가 * 이 기고는 <시사앤피플>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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