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최용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문학박사)한글의 정책에 관한 30년 내공, 해외동포까지 챙긴다.
[시사앤피플] 이석우 기자 = 지난 19일, 최용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문학박사)을 서초문화원에서 만났다. 최 이사장이 맡고 있는 단체의 이름과 의미가 깊어 최 이사장이 발언 내용을 유심히 들어 보았다.
최 이사장은 해외동포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게 ‘한글로 된 책‘이라면서 외국에 나가 우리 글로 된 책을 구하긴 상당히 어럽다고 했다. 동포들은 어디에서든 조국이 그립고 한국말이 그립다고 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 수는 약 732만 명이다. 대략 외국 국적 동포(시민권자) 481만명, 재외국민 251만명 등이다. 지금은 약 750만명이라 한다. 이분 중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되면 될수록 한국어로 된 책을 더 그리워한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또한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어 책을 찾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버려지는 책일지라도 해외 현지에선 금쪽 같이 귀한 보배이다. 그만큼 책을 구입하기 참으로 어려운 환경이라 했다.
최 이사장은 최근 몽고에서 2년간 살다 왔다. 그는 해외에 다니면서 느낀 일들을 쭉 늘어 놓았다. 그러면서 해외 동포에게 책 한 권 선물해 주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보람 있는 것인가를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을 경제 선진국이라고 말하는데 아직도 재외동포들의 우리말과 한글 사용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해 아쉽습니다”며, “우리말과 한글은 한민족의 영혼이요, 정신입니다. 우리말과 한글을 잊은 민족을 우리가 한민족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와 한글 단체가 이 일에 더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의 목소리는 이 문제에 대해 신념에 차 있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사례를 들려 줬다. 문광부에서 승인을 받은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가 2000년 설립된 사연도 설명했다.
이 단체가 설립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65개국의 재외동포 사회에 고작 200여 만 권의 책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경제규모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의 집단지성으로도 이해가 아니 되는 부분이라 했다. 더 많은 국민이 동참하고 성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이 단체의 활동에 대해 “한글 책이라는 문화적 고리를 통해 재외동포를 고국과 연결하고, 다양한 한글문화 보급 활동으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국 문화의 사절단 역할을 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께 대화를 나누던 강기옥 서초문인협회장은 “지금 시대는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있지만, 책을 통해 인간 관계를 갖게 하거나 동류의식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며, “책으로 만나는 세상과 사람들은 서로의 거리를 좁히거나 미래를 향해 가까워지게 되는 마법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독서예찬을 끄집어 냈다.
최용기 이사장은 “지금 모두가 어렵지만, 재외동포와 교민들에게 보내는 한글 책 한 권과 작은 후원금이 이들을 기쁘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만들 것”이라며, “재외동포와 교민들에게 한글 책을 보내 주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용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문학박사)은 현재 선문대학교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30년 넘게 국립국어원에서 근무하면서 국어진흥팀장, 교육진흥부장(국장급)을 역임하면서 우리 나라 국어정책의 핵심 부서에서 근무했다.
정년 이후 그는 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과 석좌교수, 몽골민족대학교 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미래의 한글 정책, 우리 말 진흥 문제 등을 숙고하고 연구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윤석열정부가 해외동포청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은 해외 동포에 대한 한글 교육과 진흥에 관해 획기적인 계기도 함께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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