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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하선 시인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 기사입력 2023/09/22 [23:49]

[신간] 박하선 시인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 입력 : 2023/09/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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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선 시인의 시집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 표지    

 

 

[시사앤피플]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 박하선 시인은 최근 서정적 시집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도서출판 시담)을 발간해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보다는 실체적 사물을 택해 여성적 감성을 시어를 택해 시단의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서울 문예상 신인상으로 문단에 오른 박하선 시인이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도서출판 시담)를 출간했다. 그동안 시와 수필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것으로 봐서는 늦둥이를 생산한 격이다. 그러나 시집에 담긴 서정의 세계는 그간의 침묵이 폭풍전야와 같은 자성(自省)의 고요였음을 확인하게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의 사물에 그만의 따뜻한 시선을 덧입히는 과정이 오랜 기간의 숙고와 진지한 숙성의 과정이 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에 흐르는 시상의 기본적인 기류는 음악성을 중시하면서도 회화성에 치중했다. 시의 소재를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보다는 실체적 사물을 택하여 여성적 감성을 덧입히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박하선 시인의 시를 읽으면 시적 긴장감보다 사물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생동감이 있다.

 

 

서문에 내 고향의 산과 들, 파란 하늘은/전부가 시의 밭이었습니다라고 밝혔듯 그의 고향 창녕은 들려주기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자연의 소재가 풍부하다. 그래서 <우포늪>에서 본 자연이 시적 모티브가 되어 <반려 식물>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할 만큼 그의 시는 자연 친화적이다.

 

 

서시(序詩)로 제시한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3부의 <나의 길>과 수미상응하며 상호 보완하는 작품으로 시인의 삶과 꿈을 추론할 수 있는 작품이다. 즉 준엄한 현실을 극복하고 시인의 이상세계를 꿈꾸기까지의 과정을 연결고리로 이어 놓아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있는 힘을 다해

 

마음을 비우고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

맑고 드높은 창공으로

상쾌하고 춤추는 바람 속으로

넓고 푸른 초원으로

 

열꽃으로 앓던

갱년기의 자국을

아픔과 슬픔을 날려 보낸다

 

조그맣고 하얀 공이 솔개처럼

푸른 하늘에 까만 점으로 날아올라

다시 내 망막에 박힐 때까지 -<하얀 공을 날려 보낸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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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박하선 씨 모습(사진 : 시집)    

 

시적 자아는 조그맣고 하얀 공이 되어 하늘을 날아오른다. ‘솔개처럼/푸른 하늘에 까만 점으로 날아오르겠다며 다시 내 망막에 박힐 때까지라며 도치문(倒置文)으로 분명한 의지를 강조한다.

 

 

하얀 공은 곧 시인 자신을 가리키는 시적 변용이다. 그러므로 1인칭 주인공의 화자는 서정적 자아와 일체를 이루면서 세상을 달관한 깨달은 자로서의 위상을 보인다.

 

열꽃으로 앓던/갱년기의 자국을/아픔과 슬픔을 날려 보내야 하는 깨달음의 경지다. 그것은 현실의 질곡이나 살아온 날의 아픔은 물론 세속에 관한 모든 욕심을 비워내고 맑고 드높은 창공’ ‘상쾌하고 춤추는 바람 속’ ‘넓고 푸른 초원의 이상향으로 날아보겠다는 구체적인 꿈으로 피력한다.

 

다만 그 전제 조건은 마음을 비우고와 같은 비움의 철학이 필요하다. 그래야 있는 힘을 다해’ ‘하얀 마음이 시키는 대로공이 날 수 있고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김봉군 교수는 서평에서 박하선 시인의 시는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천의무봉의 수준에 이르렀다며 작품들은 절차탁마의 고행이 따른 노작(勞作)’이라 평했다. 박하선 시인을 지켜보며 오랜 기다림이 허망하지 않은 까닭이다.

 

더불어 또 다른 기대감에 부풀게 하는 것은 시집을 읽은 감상이 고향 나들이를 한 것처럼 편안한 정감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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