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서초문인협회(회장 김태겸)가 지난 4일 오후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김호운 문협 이사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문인 및 회원, 청소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송년 한마당 행사를 성황리에 끝냈다.
이 자리에서 김태겸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300명이 넘는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 최고의 문인단체”라면서 “그에 부응하기 위해 봄 문학 콘서트(5.9), 가을 문학콘서트(10.13), 문학기행(4.26 청양/11.1 논산), 시화전(11.6), 전국백일장 대회(12.1) 등 주요 행사를 진행해 왔고, 또한 문학서초 제27호 발간과 원고료 지급 등을 안내하며 회원과 후원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축사에 나선 김호운 문협 이사장은 ”문학이 존중받고 문인이 존경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문학의 통섭, 즉, 모든 장르의 기초가 되는 문학이 모든 장르를 담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성중 국회의원은 ”훌륭한 작가들 덕분에 서초가 더욱 아름다워진다“며 ”22명의 수상자에게 축하의 말씀드린다“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초문협이 신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책 밖의 거리에서 책을 느낄 수 있도록 저변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9회 서초백일장 시상식에선 사이채 편집위원장이 ”올 수상자 선정에서 군더더기가 없는 진솔한 작품을 선정하고 그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을 밝혔다.
제21회 서초문학상 시상식에선 대상에 유안진 시인, 본상에 김인환 시인, 전효택 수필가, 박종완 수필가 등이 수상했다. 이 시상식에서 강기옥 명예회장은 심사평에서 유안진 시인, 김이환 시인 등 수상자에 대한 작가와 작품 세계를 섬세하게 평가해 박수를 받았다.
강 명예회장은 유안진 시인의 심사평에서 ”유안진 시인의 시에는 포근한 향수가 있고, 소박하고 순진한 동심이 있다. 또한, 아픔을 위로하는 사랑이 있고 희생에 대한 감사와 평화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며, ”인간적 실존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가르침이 내면의 외침을 넘어 사회를 교훈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수상작으로 선정한 시선집 『세한도 가는 길』은 힘들게 활자를 사용한 시집도 볼만 하지만 유안진 시인의 철학과 문학적 주제가 담겨 있는 <세한도 가는 길>이 주조를 이루어 큰 울림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이환 시인에 대한 심사평에선 그의 작품을 해석하면서“김 시인의 시처럼 맑고 빛나는 삶을 즐기라는 마음인 듯하다”며, 시집『늦가을 억새 바다』에는 “억새 풀이 억세게 바람에 출렁인다”등 꾸밈없는 맑고 고운 심성이 고여 있다고 호평했다.
수필부문에선 전효택 작가의 <내 인생의 푸른 시절>과 박종완 작가의 <기억의 향기>를 들었다. 전효택 작가의 산문집은 “생애 최고의 순간들을 회고하며 탄탄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물 흐르는 듯한 구성을 통해 독자에게 잘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키게 했다”고 평했다.
박종완 작가의 <기억의 향기>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가슴에 남아있는 기억의 편린들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라 했다. 박 작가는“글에 멋을 내거나 화려하게 보이려고 미사여구를 늘어놓지 않은 것이 장점으로 돋보인다”며 작가의 겸손과 간결성을 꼽았다.
이 날 행사에 앞서 하동민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은 대금 연주를 하면서 늦가을 정취를 느끼게 했으며, 정임숙 낭송위원장은 유안진 시인의 작품을, 홍영선 이사는 김인환 시인의 작품을 각각 낭송해 모임의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수상자인 유안진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방배3동은 곧 나다”며, “방배역 1번 출구 부근에서 43년을 살아온 저로선 이 상은 방배가 고향이란 도장찍기”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이환 시인은 “저는 한 문장이 10자를 넘지 않도록 썼다”며 상징과 응축의 미를강조했고, “이 상은 시문학에 더욱 매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전효택 수필가는 “공학도가 글을 쓰기는 쉽지 않았다”며, “글을 쓸 때 나를 어디까지 보여줄까 고민했지만, 솔직하게 고백하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밞혔다.
박종완 수필가는 “훌륭한 문인들이 많은 서초문협에 위압감을 느껴 초창기 활동이 조금 소극적인 것 같았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해 보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