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Three Perceptions, Three Interpretations정진아(Jina Jung) 등 회화 작가 3인 전시
[시사앤피플] 이민영 기자 = 더 언타이틀드 보이드(The Untitled Void)는 오는 13일부터 3월 9일까지 회화 작가 3인의 전시 ‘Three Perceptions, Three Interpretations’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절제된 선과 면, 색으로 자연을 기록하는 정진아(Jina Jung), 신체의 일부를 확대하여 동시대의 표상을 담는 캐서린 메카(Kathryn Mecca), 내면의 심리를 지나 재현된 직물을 그려내는 머레이 클락(Murray Clarke).
세 명의 작가는 어떤 식으로 든 알지만 미처 구상하지 못했던 장면을 제가끔의 관점과 뚜렷이 연결시켜 시각적 중간지점에 놓아둔다. 제약된 화면 안에서 원본의 이미지가 확장되거나 편집되면 구상이 추상과 같이, 혹은 속성이 왜곡되어 익숙함을 벗어나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는 미세하게 믿음체계와 충돌하거나 예상이 어긋남을 마주하는데, 내면의 선을 내어 줌으로써 작가들의 순환에서 도출된 산물을 마주할 수 있다.
정진아(b.1990, 한국)는 무한히 변모하는 자연을 연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절제된 표현기법으로 구상과 추상 사이에 머물게 한다. 풍경의 시간을 색으로 물의 비침을 여백으로 구분 짓는 것, 손목의 제스처가 만들어내는 곡선과 면의 구성은 어렴풋이 자연물을 연상케 한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과 면을 따라가면 작가의 시선에 의한 자연의 흐름이나 속성을 자연스레 경험할 수 있다.
캐서린 메카(b.1987, 미국)는 선택적으로 캡처 된 신체의 일부와 흐름이 두드러지는 패브릭을 함께 등장시켜 작품을 표현적으로 잘 드러낸다. 간단없이 변화하는 관계와 인위적인 친밀감, 사이를 탐구하여 동시대적 표상을 마주 대하는데 인간의 모습을 매개체로 한 생략 적이고 인위적인 화면은 맥락이 사라지고,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호함을 더 명확하게 표명한다.
머레이 클락(b.1992, 영국)은 직물의 확대촬영을 통한 조직의 표면을 다시간을 들여 하이퍼리얼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실재의 따뜻함과 편안한 냄새가 소실된 시뮬라크르-원본의 성격을 부여받지 못한 복제물-와 같으며 실재에서는 주어지지 않은 공허함을 내포한다.
견고하게 재현된 표면에서 오는 자동 반응은 평온함과 성찰적인 감상이 유도되지만, 작가의 심리와 주관을 통해 번역됨으로써 사이의 간극이 생기고 더 이상 실재의 의미가 상실된 신기로움을 제시한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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