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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옥의 신간 안내

『동두천 아리랑』  - 손순자 시인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 기사입력 2024/03/10 [15:46]

강기옥의 신간 안내

『동두천 아리랑』  - 손순자 시인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 입력 : 2024/03/10 [15:46]

동두천 아리랑- 손순자 시인

 

동두천 인문학의 산 증인 손순자 시인이 제5시집 동두천 아리랑(도서출판 가온)을 출간했다. 포천에서 태어나 동두천에서 성장하고 동두천에 뿌리를 내린 토박이 시인이라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애환을 낱낱이 시화(詩化)해냈다.

강기옥(본지 논설위원) 시인은 해설에서 역사학자는 역사를 객관적 사실에 치중하여 기록하지만 시인은 그 속에 담긴 민초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되살려내는 역할을 한다며 손순자 시인의 시가 동두천의 인문학적 사료의 가치를 지닌다고 극찬했다. 특히 역사를 소재로 한 시는 카메라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을 대상으로 당시의 정황을 그려내기 때문에 독자는 냉철한 역사적 사실에서도 눈물 흘리며 감동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향의 서정을 노래한 여타 시인과 달리 동두천의 흑역사까지 들추어 내 독자를 추체험(追體驗)적 감동의 세계로 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시를 읽는 동안에는 독자가 마치 동두천인이라도 된 듯 동일시의 감상에 빠져들게 한다.

그 감동은 때로는 아픈 한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회복의 과정에서 희망을 읽게도 한다. 주한미군이 남긴 상처와 아직 아물지 않은 아픔, 그 속에서 다시 평화를 찾아가는 민초들의 삶을 잔잔한 필치로 그려낸 것이다.

시를 통해서 역사를 읽어내고 민중의 삶을 그려내는 시인은 많지 않다. 특히 3·8선 접경지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는 것은 아물지 않은 상처에 다시 생채기를 내는 것과 같아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손순자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지켜온 현장이기에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과 그들을 통해 희망을 읽는 긍정적인 애향심을 드러냈다. 동두천 시에 시집 100권을 기증하여 동두천 알리기에 나선 것도 애향심 발로의 일면이다.

뉴욕 문학의 퍼스트 레이디로 숭앙받는 수전 손택(1933~2004)타인의 고통을 시 해설의 모티브로 잡은 강기옥 시인은 외지 사람들이 과연 동두천의 아픔에 얼마나 공감하고 치유에 동참했는지를 묻는다. 교통사고 현장을 보면서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심리가 우리나라에도 만연했기에 동두천의 자립은 홀로서기와 같은 아픔이었다. 그래서 수전 손택은 사고 현장에 카메라 후레쉬를 터뜨리는 것은 총알을 쏘는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 순순자 시집   ©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동두천은 그렇게 후레쉬의 총알을 맞으며 홀로서기에 집중했다
. 손순자 시인이 갱년기의 아픔을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이제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며 새삶의 터전을 가꾸어 가는 동두천의 내일은 밝다. 미군 부대가 옮겨간 자리에 대학이 들어서고 여인들이 살았던 집도 새로운 모습으로 밝게 단장하는 등 동두천은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는 모습을 속속들이 기사를 쓰듯 시로 써냈다. 동두천 아리랑에 담긴 역사의 애환과 잔잔한 서정의 세계에 빠져 보기를 권한다.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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