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김대선 기자 = 고려대학교 정치연구소에서 기획한 정치연구총서 6권인 이 책은 투표자보다 기권자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투표자와 기권자의 차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적 결과, 특히 대표성의 편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기권자 집단과 참여자 집단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큰 차이가 없다면, 그리고 두 집단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서로 다른 정책적 선호를 지닌 게 아니라면, 두 집단의 투표율 차이가 대표성의 편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의 경우, 기권자 집단과 참여 집단의 구분과 차이가 구조화될 수 있고, 참여의 불평등이 대표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불평등한 민주주의로 귀결된다.
민주주의는 정치적으로 평등한 시민들의 선호에 지속해서 반응하는 체제다. 또한, 민주주의의 반응성은 시민들의 참여에 의존한다. 투표하지 않는다면 고려되지 않는다. 선거에서 당선과 재선이 일차적인 목표인 선출직 공직자들은 목소리를 내는 집단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1장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사례 분석을 통해 다루고 있다. 16대 대선부터 20대 대선까지 한국의 대통령 선거 분석을 통해 한국 선거 정치에서 기권자를 분석한다. 2장에서는 한국 선거에서 나타난 소득 및 소득 불평등에 따른 투표율의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이 과정에서 어떠한 사회 계층이 기권하게 되는가를 추론해본다.
한국 선거에서 누가 왜 투표하고, 기권하는가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아울러 한국 사회에서 어느 집단의 이익과 요구가 다른 집단에 비해 더 많이, 더 지속해서 반영되고 대표되는가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측면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선거의 투표 참여와 기권의 정치경제학
주권자가 주권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는 투표의 참여다. 물론 선거 참여만이 현대 민주주의에서 주권자가 주권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특히 한국 시민들은 제도권 정치가 시민들의 요구에서 많이 벗어나 대표성이 위기에 직면할 때 광장에 모여서 직접 행동을 통해서 시민들의 저항을 자주 표출했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제도적 안정성과 광장의 정치가 결합된 독특한 사례다.
이 책의 1장은 한국 선거에서 누가 왜 기권하는가에 초점을 두고 논의했다. 시민들의 투표 참여는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참여는 대표성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2장에서는 투표 참여의 정치경제학에 초점을 둔다.
특히 소득에 따른 투표 참여의 편향과 소득 불평등이 투표 참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경제적 불평등이 정치참여의 불평등과 연관된다는 점을 제시한다.
이 책이 주목하는 누가 기권하는가, 그리고 누가 투표하는가의 문제는 누가 대표되는가와 맞물려 있다. 참여와 대표의 문제는 민주주의를 위해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이 책의 연구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저자는 강우진 박사와 권혁용 박사이다. 강우진 박사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정치학 박사, 현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고, 권혁용 박사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미국 코넬대학교 정치학과 박사, 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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