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이명숙 기자 = 지난 11일 오후 5시 조관우 데뷔 30주년 콘서트(명화라이브홀)는 좀 보기 드문 컨셉의 음악회였다. 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가 주최·주관한 이번 콘서트는 조관우의 가수 데뷔를 기점을 전·후 30년 음악을 조망하는 뜻 깊은 이벤트였다.
가수 조관우는 집 나이로 치면 환갑을 맞을 나이라면서 언더그라운드 30년과 데뷔 30년 동안의 가수 생활을 기반으로 두 삶을 번갈아 ‘관우에게 광호가’ 있었음을 가감 없이 보였다.
그는 30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게 된 게 쉽지 않았다는 점을 진솔히 밝히며,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찾아주시는 팬들 덕분에 버텼왔다”고 회고했다. 또한 객석에 앉아 바라 보는 부친과 코러스를 하고 있는 장남(조휘)를 소개하며 진한 가족애와 인간미를 보여 줬다.
조 씨는 데뷔 3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공연인 만큼, 그의 수많은 히트곡과 명곡, 팝송들을 부르며, 중년의 펜들에게 그리움과 향수를 녹여냈다. 1994년 대표곡 ‘늪’으로 데뷔했던 기점을 기준의 본명 조광호 시대와 예명 조관우 시대를 음악으로 연계시키며 인성과 음악의 연계를 보여줬다.
데뷔 당시 앨범 ‘My First Story’에 수록된 '늪'은 남자가 여자 음역대 가성으로 부른 노래이다. 그 당시 팔세토 창법은 첫 번째 사례라며 가요계에선 그를 팔세토 창법의 1인자로 불려지게 됐다.
참석한 한 펜은 “조관우 가수의 미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은 깊은 감성을 우러 나오게 하고, 그 감성은 인성 속을 파고들어 인간미 넘치는 최고의 ‘휴먼 싱어’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조관우는 조광호 시절 그룹사운드 싱어 활동 때 흑인연가, 소울, 소울펑키 Earth,wind & Fire 의 'Let's Groove 같은 음악에 심취했고, “좋은 그룹에서 노래를 시작해 잘 단련돼 지금의 ‘조관우‘가 있게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날 게스트로 나온 팝핀현준과 가수 유태평양과의 형제 이상의 특별한 인연도 빼놓을 수 없는 콘서트 콘텐츠여서 이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펜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데뷔 시절 한 공연에서 알게 된 꼬맹이가 팝핀현준이였다”며, 지금까지 함께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춤 연습을 하던 팝핀현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유태평양의 경우, 조관우는 “부친은 명창이었고 유태평양은 국악제자였다”며, “그 인연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며, 오랜 세월 친분을 이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파이널 곡을 부른 뒤 인사하고 퇴장했지만, 이후 펜들은 떠나지 않고 열화와 같은 앵콜을 외쳐 재등장, 재재등장을 연속하면서 앵콜송을 불렀다. 이후 그는 “이제 그만하고 마치겠다”고 선언하며, 정중히 마무리를 당부하자 분위기는 잦아들었다.
가수 조관우는 언더라운드 30년, 데뷔 30년, 앞으로의 30년을 염두에 둔 듯 발언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30년을 함께 해준 팬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주고 있다”며, 데뷔 30년 기념 동안 성원해준 펜들에게 사의“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3의 인생의 시작이라는 마음”이라 표현해 펜들은 이 발언을 앞으로의 30년 출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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