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앤피플]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 전국 문인들의 모임인 '시처럼 문학회'가 1박 2일 동안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역사기행을 통해 역사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문학활동을 펼쳐 관심을 끌고 있다.
'시처럼 문학회'는 지난 9일과 10일 문학적 감성을 높이고 역사를 보는 혜안을 갖기 위해 1박 2일 간 역사의 고장을 답사했다. 이 행사엔 서초문화대학에서 강의 중인 강기옥 시인(본지 문화전문 기자/논설위원)이 초대돼 예산. 태안, 홍성 지방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탐방했다.
강 시인은 "경제적 기반이 없는 예술은 삶을 표현한 자기 정리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가난 속에서 이루어낸 중세와 근대 예술은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채워주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예술의 깊은 내면을 표출해 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험난한 세월을 비켜 이제는 예술이 상업주의에 빠져 진정한 예술혼을 잃었다. 세칭(世稱)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일부 예술인들이 세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현실에 이르렀다. 이를 거부하기 위한 문인들이 순수 만학을 지향하며 새로운 문학단체로 태어났다"고 창립 당시를 의미했다.
<시처럼 문학회>는 2018년 청주 국립박물관 대강당에서 창단했다. 전국에 산재한 490여 문인들이 한상우 시인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여 집행부를 결성하고 시론 강좌와 시낭송 페스티벌을 개최하는가 하면 괴산과 전국 곳곳에서 정기모임 가지며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
코로나19의 시절을 지나 2022년 정기총회 및 출판 기념회에서 추대된 2대 회장으로 이연종 시인은 윤보영 시인, 이상미 교수를 초빙하여 문학 특강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이날 문학기행은 예당호의 문학공원과 대흥면의 척화비, 교과서에서 보았던 의좋은 형제, 추사 고택에서 김정희를 만나 예산의 훈훈한 인심과 시련을 통해 인성을 완성해 가는 한 인간의 과정을 살펴 보았다.
천리포 수목원에서는 한국 최초의 민간 수목원을 개설한 민병갈(미국명 Carl Ferris Miller)의 업적과 한국을 사랑한 일생, 서양건축의 한국화 과정을 보여준 태안 성당, 홍주읍성을 지키다 순절한 홍성의 900여 의병과 대마도에 끌려간 9명의 의인, 그들이 묻힌 ‘홍주의사총’을 답사하며 내포 지방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샅샅이 살펴보았다.
짧은 일정 속에서 한상우 고문(청주)과 최순호 부회장(예산), 김나연 사무국장(대구), 송재분 총무(청주) 이월주 수석공리(서울) 자문위원 이상미 교수(서울) 등이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각종 선물과 재능을 기부해 훈훈한 답사가 됐다.
이원종 회장은 "정신적 자산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답사여행인 만큼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여행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1박 2일의 일정을 안내한 강기옥 시인은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해 온 '시처럼 문학회'에 큰 기대를 표했다. 그는 "다양한 인적 구성과 회원들이 전국에 포진해 있어 문학적 자산이 풍부해 한국 문단에 큰 업적을 나타내리"라 기대했다. <저작권자 ⓒ 시사앤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기옥 문화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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